발렌타인 데이(Valentine's Day)의 유래, 세계의 발렌타인 데이 모습들

곧 다가오는 2023년 2월 14일 화요일이 발렌타인데이입니다. 발렌타인 데이의 기원과 세계 여러 나라들은 어떻게 이 날을 기념하고 즐기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발렌타인 데이는 성 발렌티노를 기념하는 서양 기독교에서 유래한 기념일로 날짜는 양력 2월 14일입니다. 이 날에  초콜릿, 꽃등의 선물을 주고받으며 기념합니다. 서양권에서는 남녀 상관없이 연인들이 선물을 나누는 기념일이지만 동양권에서는 좀 다르게 연인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날로 즐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발렌타인의 의미

발렌타인(Valetine)은 서로 사랑하는 남녀를 황제의 허락 없이 결혼시켜 준 초기 기독교 사제(신부)의 이름입니다.  표기할 때 보통 ‘발렌타인데이’라고 하지만 정확한 외래어 표기는 ‘밸런타인데이’가 정확한 표기입니다. 기원과 유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유래

로마 시대에는 로마의 군단병들은 군 복무 중 결혼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가족이 그리워 탈영할 것을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제국 방위망을 확립한 이후 국경에 배치된 군단들은 종종 다른 곳으로 배치되기도 했기에 (독일 라인강 서쪽에 있던 부대가 시리아로 배치된다든지) 군단병들이 결혼하면 이래저래 문제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몰래 아이까지 키우다가 전역 후 정식으로 결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각되면 엄벌에 처해졌습니다. 실제로. 현역 군인의 결혼 금지령이 있었으나 사실혼은 묵인되고 있었고, 결혼금지령은 점점 유명무실해져서 서기 190년 경 세베루스 황제 때 아예 폐기되었습니다.

 

당시 어떤 종교의 사제든 병사의 결혼식을 집전하고 축복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그러나 발렌티노라는 신부는 로마법에 대항하여 법을 어기고 병사들의 혼인성사를 비밀리에 집전해주다가 잡혀 몽둥이로 맞아 죽었다고 하거나 사형을 당했다고 합니다. 이를 기리기 위해 생긴 것이 발렌티노 신부의 시신이 매장된 날이 2월 14일, 그날이 바로 그 유명한 밸런타인 데이가 되었습니다.

 

“발렌타인”의 정체가 정확하지는 않아 몇 가지의 전설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발렌타인이란 신부가 존재했다는 것에는 대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나라의 발렌타인 데이(Valendain Day) 모습

현대로 들어서면서 동양, 서양 모두 이성에게 선물을 주는 날이라는 이미지가 크지만, 서양권에서는 남녀 관계 없이 그냥 친구들, 동료들, 이웃 사람들이나 지인들에게 선물( 케이크, 꽃, 카드 등)을 교환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초콜릿도 선물로 많이 팔리지만 사실 굳이 초콜릿 말고도 다양한 선물을 합니다. 인터넷 및 웬만한 잡지에서는 선물로 줄 만한 그 해 트렌드 상품 가이드가 실리며, 나이대와 결혼여부를 따라 향수, 샴페인, 브랜드 가방, 액세서리등도 선물합니다.

 

 

대한민국

과거에는 연인들만을 위한 날이였습니다. 특히 여자가 남자에게 선물을 준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화이트데이, 블랙데이도 생겼습니다. 요즘은 친구들, 동료등에게 선물을 주고받습니다.. 또한 선물 종류도 초콜릿, 사탕만이 아니라 꽃, 케이크 등 다양해졌습니다.

 

 

미국

미국에서는 상당수 지역에서 초등학생들이 반 전체나 친구들에게 카드와 작은 과자 꾸러미를 돌리는 풍습이 있다. 여기서 조숙한 아이들은 좋아하는 아이에게 좀 더 특별한 발렌타인 선물을 몰래 끼워넣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애들끼리 자기가 받은 선물이 더 특별하다느니 무슨 숨겨진 의미가 있느니 난리가 나기도 합니다. 반면 왕따나 인기 없는 사람들은 카드 한 장도 못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국

1861년 영국 리처드 캐드버리(Richard Cadbury, 1832-1899)란 인물이 밸런타인 데이 때 초콜릿을 선물하는 광고를 기획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서양에서도 밸런타인 데이에서 오가는 선물 중 초콜릿을 주는 풍습이 있습니다. 초콜릿으로만 국한되는 건 아니고 꽃, 향수, 보석 등을 선물하기도 하며 밸런타인 데이로 주는 선물은 보통 발렌타인즈(valentines)라고 부르며, 일부러 이 날을 골라서 청혼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원래 영국에서 시작한 밸런타인 초콜릿 마케팅이 언제부터인가 어떠한 계기로 들어왔는지는 의견이 분분한데 기업들이 매출 이익을 위해 해외 마케팅 방식을 참고하며 들여왔다는 설이 가장 지배적입니다. 그야말로 초콜릿 판매회사들에게는 1년 중 최대의 대목인 셈. 동아시아 국가들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대체로 기독교의 영향이 커서 부활절에 연중 최대 초콜릿 매출이 발생합니다. 많은 서양 국가들에서는 발렌타인 데이 이상으로 부활절에 초콜릿 토끼를 비롯한 다양한 초콜릿을 많이 주고받습니다. 따라서 발렌타인데이 때 못 판 초콜릿들은 회수한 다음 녹여서 토끼 모양으로 다시 찍어낸 뒤 판매한다고 합니다.

 

 

일본

발렌타인 데이가 되면 여기저기 기념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며 초콜릿, 사탕등의 매출이 올라갑니다. 1936년 코베의 제과회사가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로 홍보를 하였고 1960년대에 모리나가 제과회사가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으로 사랑고백을 하는 캠페인을 펼치면서 일본식 발렌타인 데이의 모습이 정착되었습니다. 현재는, 일본은 꼭 여자가 남자에게 준다기 보다는 연인끼리, 더나가 친구, 지인들에게도 서로 선물을 합니다. 일본 살 때 저희 아이들도 발렌타인데이가 되면 사탕이나 초콜릿등을 주고받았습니다. 행사도 많이 합니다.

 

대만, 중국

발렌타인 데이를 즐기지만 중국과 대만의 경우 중국어 자체가 외래어를 쓰지 않고 한자만 있기 때문에 발렌타인이라고 부르기보다 한자로 情人節, 情人节/정인절(칭런지에)이라 변환해서 부르며 기념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대만, 중국, 싱가포르 같은 동남아 및 중화권 나라들

문제없이 즐기면서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 주는 문화도 같습니다. 어떤 초콜릿 회사에서 발렌타인 데이를 소개하며 인용한 오역 자료가 널리 퍼지면서 생긴 오해라고 합니다. 발렌타인 데이 특수를 노려서 각종 이벤트 행사도 많이 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남반구 국가나 적도와 가까운 열대 지역인 싱가포르

발렌타인 데이가 있는 2월이 여름인 탓에 수영복이나 선글라스 등 여름 용품이 발렌타인 데이 선물로 인기가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파키스탄은 모두 이슬람 국가들로 종교적인 이유로 발렌타인 데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2001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교도의 축일이라는 이유로 발렌타인데이가 금지되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종교적으로 엄격하지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발렌타인 데이를 축하한 사람과 밸런타인 데이 기간 동안 특별 상품이 될 소지가 있는 물건을 치우지 않은 상점을 잡아 내기 위해 밸런타인 데이에 무트와(종교경찰)가 활보할 정도입니다. 이를 기념하다가 잡히면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고, 남녀가 섞여 있기라도 하면 형량은 더 커집니다.

 

이란

기독교 축일 이라는 이유로 2011년에 금지되었다. 대신 비공식적이지만 세판다르마즈간(سپندارمذگان / Sepandārmazgān)이라는 고대 조로아스터교 때부터 전해오는 잔치를 즐기자고 하는 움직임이 많습니다. 날짜는 2월 17일이며 2006년부터 밸런타인 데이보다 차라리 이 날에 사랑을 고백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비이슬람적이라고 묻혔지만(조로아스터교( 잔치이므로) 이 날은 사람들이 자신의 어머니와 아내를 향한 사랑을 나타내며 초콜릿이나 꽃을 바치는 날이었습니다. 이란 측도 이 날이 무려 2300년도 더 된 전통이고, 기왕이면 서구 기독교적인 발렌타인 데이보다는 아득한 자기들 고유 잔치가 낫다고 생각해서 이 날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입니다.

 

파키스탄

젊은 층들이 즐기지만 이슬람 국가이므로 극단파들이 법적인 금지를 부르짖고 있습니다. 심지어 페샤와르 주는 아예 이 날을 기념하지 못하게 하는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리고 2017년 2월,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이 전국적으로 이슬람 법률에 의거하여 금지한다고 선포해 버렸습니다.

 

터키,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레바논, 이집트, 튀니지, 모로코

별 문제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여기도 이슬람 국가이므로 일부 원리주의자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쿠웨이트나 바레인, 오만, 카타르

중동 다른 이슬람 국가들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달리 발렌타인 데이를 즐기며 나라에서 그 어떤 박해도 하지 않습니다.

 

 

러시아

러시아도 발렌타인 데이를 즐기지만 일부, 벨고로드 주는 젊은이들의 도덕적, 정신적 가치를 함양하는 데 보탬이 되지 않으며 상업적인 기관만 이롭게 한다는 이유로 유흥업소와 기업에게 발렌타인 데이를 챙기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인도

발렌타인데이를 즐기지만 힌두교 극단파들이 서양의 흔적이 들어간 기독교 잔치라고 극도로 견제하여 2012년 법적인 금지를 촉구하는 반발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유태교 극단파들이 기독교 냄새가 난다고 견제해 Tu B'Av라는 이틀에 걸친 유태교 고유 명절에 사랑을 고백하자고 정부가 나서서 밀어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은 법적으로 발렌타인 데이가 금지된 게 아니라 젊은 층들이 발렌타인 데이에 선물을 주는 경우가 여전히 많습니다.

 

말레이시아

무슬림에 한해서 금지되어 있지만 무슬림도 즐기는 통에 2011년 100쌍이 넘는 남녀들이 적발된 경우가 있습니다.

 

 

북한

이슬람 국가가 아닌데도 발렌타인 데이를 챙기는 것을 금지한 나라인데, 발렌타인 데이가 북한과 적인 미국의 문화이고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금지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렌타인 데이를 하리 까시 사양(Hari Kasih Sayang)이라고 부릅니다. 더운 열대 지방인 탓에 수영복, 선글라스 등이 발렌타인 데이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브라질

2월 14일 대신 6월 12일을 발렌타인 데이로 기념합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1948년 이전의 브라질에는 6월에 기념일이 없어 가게의 매출이 6월만 되면 하락했기 때문에 결혼과 사랑의 성인인 산투 안토니오의 축일인 6월 13일 전날인 6월 12일을 브라질의 발렌타인데이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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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나 우리 나라가 발렌타인 데이를 기념한다고 해서 모든 나라가 즐기고 있지는 않습니다. 특히 종교적 이유로 발렌타인 데이를 금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파키스탄같은 국가들도 있습니다. 

 

처음 일본에 갔을 때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 아닌 것에 놀란 기억이 있는데, 이번 발렌타인 데이를 조사하면서도 세계의 여러 나라가 역사,  문화, 종교적인 이유로 서로 다르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